오랜시간을 보내고서
- 작성일
- 2000.12.01 18:28
- 등록자
- 민OO
- 조회수
- 3286
올곶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는 참으로 오랜것이다.
내안에 스스로를 째찍질하며 칠흑같은 어둠을 가르고 다람쥐 쳇바퀴돌듯 그렇게 살아간다. 하루나 이틀 내 생의 전부를 걸고 최선을 다하며 산다. 그것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늘을 바라보며 홀씨처럼 날리며 살기를 바래면서 말이다. 그 바람이 정방향으로 불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비껴가기를 바래지도 않는다. 언제나 중간자에서 선택하지 않는 삶을 살지도 않았지만 선택이 내 삶을 바꿔놓으리라는 생각으로 쉽게 살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홀씨처럼 외롭다.
지금은 밤하늘에 별빛만 보며 그 빛이 나만을 지켜주는 기도를 한다. 정말로 힘들다. 일이 힘들고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그 냄새도 싫다. 서로 미안해서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빈 공간에 일하는 작업들을 하면서 나는 오늘도 나를 지킨다. 어떻게 살것인가가 두려워 피하는 홀씨는 되기 싫다. 하루나 이틀 해저믄 하늘을 우러르다 홀씨가 있는 남도의 들녁에서 민들레를 피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