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신재순-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맞을까 걱정되어




  시간에 구애 없이 기다리던 분




  맑은 날에도 어둠에 길 잃을까




  항상 정류장을 서성이던 분




  그러시던 분이 찾아봐도 없다





          차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 허전하고 외롭다
 
          저녁상 앞에서 입술이 아프시다며




          빈 속으로 잠자리를 찾으시던 분




          언제나 밝고, 너무도 아름다운 입술이
 
          시커멓게 타들어간 모습을 보고 고개를 떨구었다.





                  언제나 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던 분




                  가슴이 저리도록 죄송하기만 한 나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