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담양 군수 2002년 선거 불출마 선언
- 작성일
- 2001.04.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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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에 대한 보답의 뜻에서 다음 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한 전남 담양군 문경규군수(69·사진)는 "공인은 진출할 때 보다 용퇴할 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박수칠 때 물러나 주민들과 더불어 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군수는 "재선에 당선되던 지난번 단체장 선거 당시 이미 3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며 "3선을 할 경우 장기 집권으로 타성에 젖어 오히려 지역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그동안 다음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행정을 펴지않고 오로지 지역발전과 주민소득 증대를 위한 행정에 전념할 수 있었다.
"지방자치 단체장은 감투나 벼슬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사심없이 일해야 합니다"
'소득 높은 문화농촌 건설'에 목표를 두고 군행정을 이끌고 있는 문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해 튼튼한 기반만 다지겠다는 생각으로 일해 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오히려 인기가 높아져 다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요즘 3선 출마를 권유하는 주민들이 많지만 문군수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적으나마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문군수의 이같은 처신은 최근 온갖 부조리를 저지르다 사법당국에 적발된 후에도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일부 단체장들과 대조를 이룬다.
그는 능률적인 자치행정이 투명한 인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중앙 부처나 서울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심사제가 아닌 시험제로 사무관 승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불출마하려는 뜻이 잘못 알려져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선?후배 단체장들에게 누가 될까 염려된다는 문군수는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남은 기간 사심없는 행정을 펴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63년 중앙선관위 창설 요원으로 출발, 26년동안 줄곧 선관위에서 공직생활을 한 문군수는 광주시와 전남도 선관위 상임위원(1급)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91년 전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 95년 초대 담양 민선군수와 98년 무소속으로 2대 군수에 당선됐다.
/담양=이상일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