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직원 슈퍼맨이어야 하는가?????
- 작성일
- 2001.04.16 15:10
- 등록자
- 다OO
- 조회수
-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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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메시지 21~1호)
글쓴이 : 불사조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읍.면.동직원은 슈퍼맨 이어야 하는가?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읍면동서기를 슈퍼맨으로 만들어 주시는
정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부에서는 아마도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슈퍼맨이 필요했으며, 지금까지 최일선에서
고생한 읍면동서기들에게 고맙게도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읍면동서기들이 슈퍼맨 하기 싫으면
그만두던지 본청으로 올라가던지 양자택일 하라는
배려까지 하신 모양입니다.
정책을 입안하는 능력이 부족한, 대단한 정부 통제하에서
일하는 읍면동서기들은 행복해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지금까지 읍면동서기들은 안해보고 못해본것이 없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경험을 쌓으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하면 편할 것입니다.
더이상 할일이 없게되면 아마도 외국의 위협에 대비하여
군장메고 산악구보하기, 사격연습하기, 총검술 등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여 읍면동서기들을 "슈퍼맨화"할 것입니다.
조만간 외국에서는 읍면동서기들이 무서워 한국에 대해서는
무력침공은 못한다는 세계유수의 언론의 논평이 나올 것입니다.
참 한가지 더있습니다.
요즘 국가경제가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수출은 감소하고, 물가는 오르고...
따라서 읍면동서기들은 국가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여 정부에 제출하라는 지시가 하달될 것입니다.
못하면 도나 시 감사계 직원들을 보내 닥달하고 그래도
여의치 못하면 사유서 받고 징계 주면 해결됩니다.
그리고 건강보험 재정이 바닥나 국고를 투입해야 하는 실정인데
읍면동서기들에게 맡기면 다 해결됩니다.
이통장과 주민들 조져 돈 걷고 부족하면 읍면동서기들이 대납하면
됩니다.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도 정부는 바보인가봐.
세계 각국에서는 우리나라를 부러워 한다고 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슈퍼맨이 많이 널려져 있으니 얼마나
부럽겠습니까?
"슈퍼맨이 많은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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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메시지 21~2호)
글쓴이 : 미주알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산불나면 분담공무원 엄중문책에 대한 소회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행자, 산림청 : 최근 산불이 많이 나고 식목일날 산불발생이
예상되니 전공무원 동원시켜 산불감시 해라
점검나갈테니 땡땡이 치지 말거라~~~~
공돌이들 : 에구 또 공휴일 날라갔다. 조상들이 계신 묘지도
못가보고,, 휴일 가족과 나들이도 못가보고
그래도 산불이 많이 나니 어쩔수 없지 근무하자...
행자, 산림청 : 순찰 및 계도단속을 소홀히 하여 산불이 발생될시
원인을 규명하여 담당공무원 문책하겠다.
이렇게 했으니 불나면 우리는 책임을 벗고
하빠리 공무원들이 총대를 매겠지.. 히히..
미주알~~~~~~
누가 불장난하는지, 화재가 어디서 발생될지 모르는데
무슨재주로 그 넓은 산을 다 감시하란 말인가~~
어째든 불나면 문책하겠다 하니 공무원은 슈퍼맨인가?
총대맨인가?
휴일도 반납하고 땀흘리는 공무원들에게
위로는 못할 망정 일생기면 문책하겠다는 협박만 하니
현장으로 나가는 공돌이들의 서글픈 마음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요즘 내가 왜이렇게 자꾸만 갈수록 초라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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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메시지 21~3호)
글쓴이 : 모범공무원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성과상여금 D 등급의 비애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여보! 00 아빠는 성과급인가 뭔가를 탔다는데 당신은 왜 말이 없수?"
출근하는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런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여자들은 참 빠르기도 하지.
나는 대답했다."우리 사무실에는 그런거 없어!"
"왜요? 남들은 다탔다는데? 당신은 출퇴근 시간도 없고, 주말도 없이 오직 직장일에만 충실했는데 당신같은 사람이 아니면 누가 타요? 그러니까 남들도 다 탔다는 그것을 당신도 탈수 있겠지?"하는 아내의 기대섞인 종알거림을 뒤로하고 나는 도망치듯 집을 나선다.
아내는 참 순진하고, 또 고맙기도 하지.
못남 자기남편을 능력 있고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알고 있으니.
적지않은 공직생활중 요즈음 같이 일할 맛이 나지 않고 직장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지는 때는 없었다.
내가 최하위 등급인 D급 공무원이라니?
그렇다면 역으로 직장일은 대충대충, 밥 그릇수만 따지면서 윗사람의 눈치나 보며 비벼대는 공무원은 A급이란 말인가?
단지 밥그릇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D급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도대체 등급의 평가기준이 무엇이란 말인가?
앞으로 어떠한 가치기준으로 어떠한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아무튼 나는 D급 공무원!
나는 D급 남편!
나는 D급 아빠!
나의 인생은 D급 인생!
성과급, 돈 몇푼이 욕심 나서가 아니다.
부끄럽다. 열심히 일해 온 것이.......
부끄럽다. 아침7시반에 출근하여 밤늦게 사무실을 나서는 내 모습이..
열심히 일한다고 A급 되나?
앞으로는, 출퇴근시간 잘지키고 대충 시간을 때우며 승진을 기다리는 는 공무원이 되어야지.....
앞으로는, 윗사람에게 잘 보여 점수나 잘 맞아서 A급도 되고 성과급도 타고 승진도 해야지!
후배공무원에게도, 자식에게도 그걸 가르쳐야지!
나는 D급 공무원,
집에가서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에이! 차라리 소주나 한잔 걸치고 들어 가야지!
그리곤 취한척 잠들어야지...
내일은 어떻게 되던지 말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