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쌀값 '오름세' 타나
- 작성일
- 2006.05.01 13:33
- 등록자
- 농OO
- 조회수
- 2366
산지쌀값
'오름세' 타나
소비자·음식점
"수입쌀 밥맛없어" 외면
수입쌀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국산 쌀값도 산지 쌀 부족현상과 맞물려 강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양곡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천덕꾸러기가
된 수입쌀 = 4월26일 실시된 미국산 1등급〈칼로스〉쌀 918t에 대한 4차 공매에서
입찰물량이 단 한톨도 팔리지 않아 낙찰률 0%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쌀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은 소비자들의 외면 탓이다.
수입쌀
공매에 참가한 박용상씨는 "수입쌀을 구입해간 음식점과 소비자들이〈칼로스〉쌀로
지은 밥은 찰기가 없어 물컹물컹하고 냄새가 난다며 반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쌀값을 되돌려주고 반품받은 쌀은 매장에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수입쌀 공매기관인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낙찰된 쌀에 대해서는 반품을 받아주지
않아 판매원가보다 낮은 값에 팔고 있지만, 그나마도 팔리지 않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들은〈칼로스〉쌀로 지은 밥은 먹어도 금방 허기가 져 국산 쌀을 섞어
밥을 지을 수밖에 없는 등 품질이 국내 저가미보다 못하다며 판매상들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시장
어떻게 될까 = 최근 산지 쌀값은 80㎏ 한가마당 전국 평균 13만7,616원으로 4월15일
13만7,428원보다 188원(0.1%) 올랐다.
지난해
수확기 이후 처음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강보합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재고 쌀이 많지 않은 데다, 국산
쌀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됐던 수입쌀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자 대형 유통업체
등에 쌀을 납품하는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납품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요청대로 쌀 50만t(350만섬)을 대북지원할 경우 연말 재고량이 적정 재고량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김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대로 가면 6월 이후 산지 쌀값은 80㎏ 한가마당
14만7,000원, 대북지원이 확정되면 15만원 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기말 재고량이
줄면 수확기 쌀값과 RPC들이 사들이는 수탁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