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삶의 실상을 그려낸민족문학 소설가 송기숙
용산면 모산리는 팔 명당이 있다고 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여 장사와 문인이 자주 났다. 용산면 모산리에는 선생이 초등학교 때부터 살았던 집이 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계산초등학교는 4㎞, 장흥중·고등학교는 자포치재를 넘어 6㎞로 그 멀고 소삽한 산길을 다니며 철따라 변하는 자연의 숨결을 즐기기도 하고 모진 눈보라의 고통을 견디기도 하면서 성장했다. 선생이 여러 작품에서 보인 그 치열한 민중적 상상력의 바탕은 바로 이 동네였으며, 투철한 민족의식과 민중의식 또한 이 동네에서 살았던 민중적 체험이 밑거름이 되었다.
- 송기숙 생가
- 송기숙 작가
장편 《자랏골 비가》는 소설 내용은 물론 픽션이지만 배경은 이 동네에서 자라며 체득한 그대로이다. 민족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선생의 문학적 성취는 물론, 7,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선생의 의기도 여기 와서야 비로소 그 정신적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선생의 소설 《녹두장군》에서 동학군 최후의 격전지와 이방언 장군의 출신지는 장흥읍 석대들과 용산면 묵촌리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집으로 《백의민족》, 《도깨비 잔치》, 《재수없는 금의환향》, 《개는 왜 짖는가?》, 《테러리스트》, 《어머니의 깃발》, 《파랑새》 등이 있고, 장편소설에 《암태도》, 《녹두장군》이 설화집으로 《보쌈》, 수필집에 《녹두꽃이 떨어지면》, 《교수와 죄수사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