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산 이대흠 생가
1968년 장흥군 장동면에서 출생하여 1994년 《창작과비평》에 시, 《작가세계》에 소설로 등단하 였다. 1997년에는 현대시 동인상, 애지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물속의 불』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상처가 나를 살린다』가 있으며, 문 맥 동인,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제7회 육사문학상 을 수상하였다.
달몸살 / 제 몸의 중심에 벌레들을 기르는 귀목나무 아 래에서 /
아프다는 것이 축복임을 안다 / 앓는 다는 것은 내 안에 누군가를 키우고 있다는 것 /
아픈 몸은 홀몸이 아니라는 것 / 잎 돋는 귀목나무 바람과 노는 걸 보며 알 았다 /
순과 꽃 우거진 봄 언덕은 팔만대장경 / 오래 동 무한 병과 함께 누워 /
묵언의 말씀들 그 향에 취한 채 / 달몸살을 앓는다는 한 스승을 생각했다./
어느새 바닷물이 몸으로 들고 나서 / 바다와 함께 화를 내고 바다와 함께 쓸쓸해진다는 그 /
그는 나보다 오래 앓아서 우주와 한 호흡이 되었으리라
/ 내 안에 이는 바람에 툭 하고 잎이 돋는다 / 누군가 나에게 병에 대해 묻는다면/
앓으며 살아 가며 한 호흡이 되는 것이라고 / 죽을 만큼 아프면서 끝내 사랑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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