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제안 : 장흥신문 문제있다
- 작성일
- 2001.03.24 19:58
- 등록자
- 큰OO
- 조회수
- 2855
먼저 익명으로 글을 올리게 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얼마 전 이 게시판에서는 '장흥신문'을 둘러 싼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논쟁의 출발부터 그 의도가 순순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본인은 그 판에 끼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장흥신문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장흥신문'은 너무도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
가장 먼저 이 신문이 '장흥 신문'인지 '김선욱 신문'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물론 신문은 고유의 편집권을 유지 함으로해서 사회 비판의 힘을 유지할 수가 있다. 본인은 편집권까지 건들 생각은 없고 그럴 힘도 없다. 하지만 '신문의 사유화'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가장 먼저 거론될 수 있는 것이 '공예태후 임씨'와 관련된 연재물이다. 도대체 지금 '공예태후 임씨'를 그토록 오래, 그토록 장황하게 써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임씨들 입장에서는 중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흥에는 임씨들만 살지는 않는다. 공예태후 임씨로 인해 장흥이 '부'로 승격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역사는 생물이다. 죽은 태후가 지금의 장흥을 만들지는 않았다. '장흥'은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장흥'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연재물이 있었다. 단지 '장흥 임씨'가 아니라 '남평 문씨'였을 뿐이다. 대부분은 읽지 안았겠지만, 그 연재물들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글들에는 연재의 대상인 '남평 문씨'나 '장흥 임씨'와 대립했던 사람들은 모두 역적이라는 식의 논리가 바탕에 깔려있다. 그렇다면 지금 공예태후를 거론 하면서 천하의 역적으로 몰린 '인천이씨'를 연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틀림없이 '장흥 임씨'가 역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글들은 역사관이나 세계관이 있는 사람의 글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 글은 문중의 하도를 받아서 그 문중 사람들만 보는 책으로 엮어야지, 사회적 공기인 신문에 실려서는 안된다.
또한 군정을 비판 하거나 대안을 세운 것을 보면 우습기 그지없다. 장흥신문 편집자의 제안을 다 받아들이자면, 장흥군은 엄청난 자금력을 확보해야 한다. 제안은 현실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 제안은 제안이 아니라 인기몰이에 불과하다.
이번 장흥 신문을 보니 난데없는 기자 수첩이 실려있다. 읽어보니 지난 12월 5일에 있었던 군의회 개회식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의회를 개회해야 하는데, 의장은 모 단체장 이취임식에 가서 없고,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졸거나 전화를 받고 있고..............
문제는 그 기사가 왜 이제서야 실렸을까 하는 점이다. 12월 5일이면 이전의 신문에 나왔어야 한다. 그것도 1면의 탑을 장식할 만급의 기사로 보연진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이슈'가 될 수 있는 그 기사가, 그것도 기자수첩이라는 급조된 이름으로 실리게 되었을까? 혹시 장흥신문이 비판의 기능을 포기한 것은 아닐까?
이 글은 장흥신문을 음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김선욱 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기자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지방지에서는 자랑할만한 '장흥신문'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충정이니 오해 없으시길..........
!!!!!!!!!신문이 비판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판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