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신문을 도마위에 올리는 저의 의심됨
- 작성일
- 2000.12.30 14:10
- 등록자
- 서OO
- 조회수
- 3001
큰바위님께서 장흥신문과 관련, 지적한 부분에 대해
저의 소견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자 합니다. 통상적으로, 큰바위님이 지적한 내용은 생략하고, 제 소견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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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솔직히 고백하고 들어걸 것은 내가 장흥신문의 펜이라는 점이다.
첫째, 향우로서 장흥군 부산면에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지만,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는 연로한 분인데도,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 있어 불효막심한 사람으로서, 늘 고향에 대한 생각이며 고향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간절한 사람인데, 한달에 서너번씩 배달되어 고향의 이모저모 소식들을 알려주는 신문이 장흥신문이기 때문이다.
둘째, 장흥신문은 예전에는 나를 많이 실망시켰다.
기사를 보면, 금새 장흥이 엄청나게 발전되는 것 같고, 국회의원님들이나 군수님 등이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해서 금방 살기좋은 고장으로 될 것 같은 기사들로 매번 꽉 차 있었다.
그러나 일년에 둬번 고향을 다녀가는 나는 장흥을 들릴 때마다 장흥은 달라진 것도 없이 여전히 낙후돼 있음을 알았고, 지역경기가 그렇게 활성화 된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달라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농로가 포장되고 마을 안길이 시원하개 포장되는 것 등이었다.
고향에 남아 있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늘 한숨소리요, 할 수만 있으며 그네들도 광주로나 나가 살든지 해야겠다는 말뿐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장흥신문은 군정 홍보지나 다름없구나, 하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더욱 장흥신문에 대한 실망이 컸었다.
지역경제도 열악해 장흥신문이 몇 년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러다 이사를 가는 통에 신문이 2년여 동안 끊겨었다.
그러다가 향우회에 나가서, 친구로부터 장흥신문에 향우회 광고가 나왔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 친구에게 부탁해서 장흥신문사 전화를 알고 다시 구독신청을 해서 2년째 신문을 구독해 오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신문이 좋아진다. 옛날과 달리 편집도 양호해지고 있고, 내용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주간지가 되었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그런대로 만들어, 갈수록 구색이 갖추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장흥신문의 펜이다.
셋째, 고향을 오가며 늘 느끼던 것들에 대해 장흥신문에서는 잘도 지적한다는 느낌이다. 많은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가 크다. 물론 군당국이나 관계자들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오히려 나는 비판적인 기사나 사설, 칼럼 등에서도 장흥신문이 너무 조심스럽게 논지를 편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튼, 그런대로 비판할 것은 지적하고 넘어가는 장흥신문이 많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장흥신문의 펜이다.
넷째, 장흥신문은 지역신문으로서 기획이 좋다. 일간지가 아니다. 지역의 유일한 매체이다. 그러므로 장흥의 역사, 문화, 인물에 대한 집중적이며, 장기적인 기획물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지역신문이 하지 않으면 다른 어떤 매체가 할 수 없다. 장흥에서 다른 월간지 같은 매체가 있다면 모를까, 언론매체로서 장흥신문이 유일한데, 그런 일을 장흥신문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처음에는 '신인물전'이라는 기획아래 문위세부터 연재하는 것을 보고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편집자의 기획의도를 읽고는 십분 이해했다. 이제 공예태후 순으로 돌아가 시작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느낌이다. 앞으로 역사 순으로 인물을 선정, 집중적으로 장흥의 역사인물을 조명해주면 좋을 것이다. 지면이 8면에 불과해서 그렇지, 12면 정도 펴낼 수 있다고 한다면, 장흥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매번 집중적으로 실어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예컨데, 보림사니, 방촌문화마을이니, 회진성이니, 수인산성이니, 장흥의 정자들이니 하는 것 등등 장흥의 문화유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섯째, 경제적인 면에서 적자상태를 면하지 못한다고 하는 데도, 경찰서나 군정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비판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는 것을 보고, 용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나는 장흥신문 편집자의 그 의지에 탄복한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지는 않다.
첫째, 오자가 많다. 물론 열악한 형편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될 수 있으면 오탈자가 없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신문 편집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군정, 읍면정 말고는, 보도기사를 빼버리면 별로 읽을 거리가 없다. 왜 매번 의견기고난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12면 정도나 되면 모를까. 8면정도에서는 얼마든지 지역 사람들을 소개하고, 미담등도 찾아 기사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장흥지역사회에 대한 보도가 없다는 점이다. 지역기관단체나 사회단체도 순례하면서 연재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읍면별로 돌아가며, 열심히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도 소개할만하며, 마을들을 돌아가며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을 더 높이 떠라. 6만군민이 사는 곳이다. 얼마든지 기사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군정비판도 할 때는 해야겠지만, 굳이 이런저런 싫은소리만 듣는 군정비판에만 열을 올리려 하지 말고, 늘 소개되는 이런저런 정보에만 갇혀있지 말고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읽을 거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1면톱이나 중톱 정도의 중요한 보도기사가 나가면, 될 수 있으며 해설기사나 전망,또는 분석기사가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이점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지난번 매생이 기사는 특종감이었다. 1면 톱기사와 2면 해설, 8면 기자칼럼, 다음호의 사설등으로 이어진 편집-보도방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호의 고인돌 기사 역시 중앙 일간지 수준이었다.1면보도에 이어 발행인 특별칼럼,기자의 문화칼럼, 사진화보 등 집중적으로 연결된 편집이나 보도-편집태도 또한 국내 유수 일간지 수준을 넘어선 것이었다. 신문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넷째, 지역인물의 소개에 대한 편중이 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굳이 예를 들자면, 도의원도 김창남 말고도 김성의원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장흥문화원에 대한 보도나 그 인사들에 동정 보도도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저런 사정을 다 감안한다 해도, 진정으로 장흥신문이 정론지로서 위상을 확립해나가야 한다면 바로 이런 점에서도 대승적이고 역동적인 기능의 확충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짐작컨데, 아마 이런 점 등이 '큰바위'로부터 사유화 운운의 지적을 들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다행히 이런 점 등에 대한 개선점이 보이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는 것을 느낌이다.
이상 내가 보는 장흥신문의 장단점을 몇가지 간단히 지적해 보았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큰바위님께서는 자기는 장흥신문을 위한 애정어린 충고라고 하면서 여러가지를 지적했는데, 이는 곰곰히 따져 읽어보면 부러 음해하기 위해 게시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왜 장흥임씨와 공예태후 문제를 들며, 사유화 운운하는가. 그것도 부언 설명하기로, 무슨 성씨등을 편을 갈라가면서까지 불화를 부러 조성해가면서까지 그렇게 운운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 나도 장흥임씨에 대한 그 연재기사를 보고 비로소 아는 바가 적지 않았다.
장흥신문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장흥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계속해서 연재할 것으로 아는데, 그것만으로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나 싶다.
두번째, 군정비판에 대해 몹시 못마땅해한 듯 한데, 그것으로 보아 큰바위님은 필경 그와 관련된 사람이거나 군에 근무하는 공직자인 것 같은데, 설혹 비현실적인 제안이라 해도, 그 비판이나 제안 자체만으로도 신문은 일단 할 일은 한 셈인 아닌가. 그런 비판을 모두 비현실적인 것으로 몰아부치면 안된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인 것들도 없었던 듯한데, 있었다면, 내가 알 수 있게 구체적으로 열거해 주길 바란다, 그 내용까지도.(내게는 신문이 다 모아져 있지 않으므로, 나중에 장흥신문사에서 구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수고를 덜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이다).
세번째, 내가 보기엔 201호에 실린 오귀석 기자의 기자수첩은 보도기사의 성격도 있지만, 기자의 의견기사로서도 족하다는 내용으로 보았다. 우선 군의회에 대한 군정질의가 1면부터 3면에 이어 소개되고 있었으므로, 그 군정질의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내용으로서 그것은 적격이었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그것도 3면의 군의회 군정질의를 함께 보도하면서 그 밑에 박스기사로 군의회 군정질의 현장을 전하는 담당기자의 의견기사는 편집면에서나 신문의 성격상 적절했다는 것이다.
또 그것은 만일, 1면에 군의회 군정질의 소개가 없었다면, 1면 톱이나 중톱 감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편집자의 고유 권한이며 신문사 고유의 편집권한이다. 그런 것까지 따지는 것은 무리한 부탁이며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단순한 것으로 비판정신 운운하면서 마치 장흥신문이 비판적인 기사는 전혀 피해가는 양 장흥신문 전체를 매도-호도하는 것은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해 봐도 그 지적, 그런 게시물을 올리게 된 저의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다들 지역신문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장흥군에 지역신문 하나 있다는 것 하나로 우리 향우들은 자부심을 갖는다. 이 점에 대해 많은 장흥군민들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비판은 좋다. 그러나 비판할만한 것을 비판해야지 비판거리도 안되는 것을 들고 나와, 전 네티즌들에게 장흥신문은 이렇게 나쁜 신문이다, 하고 공개적으로 몰아부치고 그렇게 믿도록 하고, 그런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은 분명히 그 의도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혹시 최근 잇단 비판적인 기사들 이를테면, 매생이 관련기사며. 삼산간척지 보상건이며, 유치 수몰민 문제며, 유치 고분 외부유출문제며, 고인돌130여기 증발이며. 장흥군의회 개회식 때의 군수 의장 '외도'에 대한 기자수첩이며 하는 등등 장흥신문의 잇단 비판적인 보도에 대한 군 당국이나 관계부서의 고도의 보복성 같은 전략에 의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진정으로 이 점이 아니길 바란다.
부디 순수한 의미에서 장흥신문에 대한 나름대로 비판이었기를 바란다. 장흥신문을 위한다는 자기의 의견대로 말이다.
참고로, 이 글은 장흥 현지에서 울렸다.
목포의 한 친구 부친상을 조문하러 왔다가 장흥 고향집에 들러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새벽 4시쯤에 자동차 주유를 하려다 여기저기 문의한 결과 장흥관내 주유소가 다 문을 닫아버려(이런 고향이 모처럼 고향을 찾은 향우들을 우울하개 만든다) 인터넷 방에 들려 시간을 때우며 오락이며 인터넷을 오가다 장흥군과 장흥신문을 오가며 이 글을 적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