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섬 해돋이
- 작성일
- 2001.01.02 13:34
- 등록자
- 리OO
- 조회수
- 3182
소등섬 해돋이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축제'를 떠올리면서 아침 7:30분 쯤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믐 무렵이어서인지 바닷물은 빠져 있어서
바닷속길을 건너 소등섬에 갔습니다.
어떤이는 밤을 세웠다고도 하였습니다.
바다 건너 동편의 야트막한 산등성이 뒤에서
붉은 빛이 천천히 새나왔습니다.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처럼 검푸른 바다,
물결은 둥둥둥둥 멀리로 퍼져 나갔습니다.
7:40분쯤
천천히 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붉은 불덩어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운 아가의 얼굴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덕담이
파도 만난 햇살처럼 반짝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새 해는 붉은 얼굴을 감추고 거울처럼 반짝 거렸습니다.
지난 날의 아픔과 상처들이 말끔히 녹아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만세를 부르면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해맞이를 마치고 마을로 오니
용산면 청년회 사람들이 떡국과 커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너무도 따뜻한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리장이 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