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 작성일
- 2001.01.04 17:43
- 등록자
- 임OO
- 조회수
- 2768
장흥군민 여러분, 그리고 네티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밑에서 새해 벽두까지 몇 번 이곳을 방문했던 임마위입니다.
올 한 해 만사가 형통하고 만사에서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보냅니다.
제가 방문한 이후 논쟁이 시나브로 잦아지고 말았군요. 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논쟁을 제기했던 큰바위님이나
박영우님에게 더 하고 싶은 말도 있었고, 또 박힌돌님에게도 할 말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그리고 장흥군민 여러분에게나 장흥신문사 쪽에도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저 역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고향이 장흥으로 그리 유명한 인사는 못되지만, 잡문께나 쓴다고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고향에 대한 정보도 대충은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장흥신문도 배달되고, 장흥문화원에서 펴내는 온갖 책자들도 배달되고, 장흥소식도 배달됩니다. 고향의 친구들도 더러 고향을 지키고 있으며, 1년에 적어도 둬 번은 고향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서울 친구들과 함께 고향 나들이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해는 제암산 철쭉을 구경하기도 함께 했고, 회진에서 이틀간 친구들과 바다낚시를 한 바도 있습니다.
저 지난해인가 여름이 다 끝나갈 무렵, 아이들과 함께 고향을 다녀 온 적이 있었는데, 애들을 데리고 수문포 해수욕장에 들렸다가 애들 때문에 율포해수탕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으며, 그 다음 날은 보림사를 구경갔다가 애들이 금방 싫증을 내 하는 수 없이 봉덕계곡에서 잠깐 쉬었다가 낙안읍성으로 구경을 간 적도 있습니다.
저는 개발되지 않아도, 강진이나 해남 등지처럼 볼거리들이 많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도 우리 장흥만한 곳은 없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장흥의 은근하고 깊이있는 문화를 늘 사랑하고 오염되지 않는 자연을 늘 사랑합니다. 서울 친구들에도 늘 고향을 자랑합니다.
'해남만이 남도 끝이 아니다. 장흥도 다도해안을 연하고 있는 땅끝이다. 고려 중엽부터 이씨조선에 이르기까지 호남 남부권역에서 유일하게 부사고을로서 중추적인 고을이 돼 찬란한 사림문화며, 전통문화가 그 어느 곳보다 깊고 다양하게 남아있는 고을이다. 호남의 3대강인 탐진강이 장흥을 가로지르고 천관산이며, 제암산이며, 억불산, 사자산 등 명산이 많아 지성과 덕성을 고루갖춘 산자수명한 고을이다. 한국 선종의 개창사찰이었던 보림사도 있다.' 등등 고향 자랑을 하면 둬 시간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요즘 애들은 다른가 봅니다. 하나도 볼 게 없다는 것입니다. 해서 그들은 이제부터 아빠의 고향을 다시는 안가겠다고 우겨대기도 합니다.
시대는 늘 변합니다. 문화도 변하고 문명도 변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우리 군도 이제는 변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곤 합니다.
고향을 들릴 적마다 그 오랜 낙후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여실히 느끼곤 합니다. 특히 지역 개발의 기반이 되고 기본이 되는 사회 간접자본시설에 많이 투자해서 그런지 길도 시원하게 뚫리고 읍내 시가지들이 산뜻하게 정비되고 농경지들이 반듯반듯하게 정리돼 있어, 산천은 옛 산천 그대로이되 사람사는 정주권은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닌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러한 바탕 위에 문화적인 것을 상품화할 수도 있고, 장흥의 전통문화나 토속적인 문화자원이나 환경 등을 마케팅할 수 있는 방향으로도 발전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저의 소박한 소견입니다.
조금 무리가 될런지도 모르지만, 언젠인가 장흥신문에서 제안하기도 한 바 있었는데, 저 역시도 할 수만 있다면, 우리 군의 고유한 전통 민속 중에서 고싸움이라는 것을 현대적으로 상품화 한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의 소견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광산의 고싸움을 구경했는데, 우리 군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우리 것은 그들보다 훨씬 연희적이고 규모도 크고, 조직적이고, 역동성을 지닌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흥군 홈을 기웃거리며 몇마디 적기도 하고 장흥신문 홈에 들어가 이렇쿵저렇쿵 지적하기도 한 것도 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입니다. 장흥신문 지령200호를 맞아 몇마디 충언을 아끼지 않기도 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장흥군민 여러분.
우리 군의 미래는 밝다고 믿는 저입니다.
민선 군수인 김재종군수님이 일을 참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얼마든지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군이기도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장흥군민도 이점에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새천년을 맞아 '길게 흥한다'는 그 이름의 의미처럼 웅비하는 장흥이 될 것을 믿습니다.
올 한해 부디 행운과 신의 축복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특히 큰바위님이나 박영우님도, 박힌돌님도 건승하길 빕니다.(당신들의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임마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