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담(잼있게 읽어줘요)
- 작성일
- 2001.03.26 14:01
- 등록자
- 한OO
- 조회수
- 2563
오래전에 장흥군에서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장흥군청 홈폐이지가 있어 무척 좋습니다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어 웃기는 이야기를 따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폭주족>노랑머리가 멋진 아들이었다
안녕하세요
자식자랑 하면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약간 흥분되니깐 두서없는
글이 될까봐 부끄럽군요
도리반 도리반 주변을 돌아보며 눈치보고 쓰겠습니다
매일 개그 글만 쓰다가 어쩌다 문장성분에 힘을 주려니깐
오해의 소지가 생겨 안되겠어요
제 특징데로 육두문자와 더불어 자유분방하게 쓰겠으니
지나가시다 아이스크림하나 잡숫는 기분으로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게 돌대가리 아들놈이 있는데
어찌나 머리가 나쁜지 별명이 <먹통>입니다
머리속이 새까맣다는 얘기죠
세상에 자식놈 흉보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이녀석이 끝에가서는 삼류극장에 나오는 영화처럼
제 가슴을 <찡!>하게 울린 멋진 아들이 었습니다
정말 과거를 돌이켜보면 울화통 이었죠
좋은대학 보낸다고 서울대생.연대.이대.고시생..등등
구조조정 하듯이 교체하면서 개인지도를 시켰는데
선생님들이 두손발 바짝 들었습니다
미인계 작전을 쓴답시고 예쁜 여자 가정교사를 모셨는데
두들겨패서 파출소까지간일이 있었죠
그 여대생의 마지막 말이 가관이다
<뉘집 자식인지 저런 폭력자에게 시집온 여자는 고생문이 훤하다!>
한심한 일이 었습니다
가진 우여곡절 끝에 시골바닥에 있는
전문대학 00에 응시했는데 발표날에 난데없이
학교가 아니라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들놈이 기절을해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겁니다
게시판에 아들이<수석>으로 이름이 붙어 있어서
빙그르르 돌아 하늘이 노랗게 보이길래 나자빠졌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깐 동명이인 이었어요
수석은 골빈소리고 꼴지라도 떨어 진겁니다
남의 수석한 이름보고 기절한놈이 세상천지 뒤져봐도
이녀석뿐일 겁니다
기네스북에 올려야 되겠어요
그후로 3수생를 해가지고 머리로써는 안되겠다 싶었던지
태권도 유단자라 겨우 용인 체육대학을 들어갔죠
녀석은 맨날 싸움질이나하고 찢어진 청바지에다
머리카락을 샛노랗게 물들인데다
오토바이를 타고 꼴갑뜨는거 보면 죽일수도 없고
사업 어려운것 아무것도 아닙니다
꼴에 귀구멍에다 고리뀌고 코구멍까지 뚫어서
덜렁덜렁 달고 다니는거 보면
아프리카 토인과 똑 같애요
가끔 뉴스에 폭주족 이야기가 나오지만 남의일이 아니었습니다
제 에미가 병원에 입원까지 했을 정도니깐 할말이 없죠
어쩌다 이런 괴물이 태여 났는가싶어
죄없는 마누라만 들들 볶았습니다
<당신 닮아서 먹통이야! 외가쪽 닮았단말야!>
<웃겨? 왕년에 박재란이가 노래 부를때 무대위로
뛰쳐올라가 꿍둥짝 흔들었다면서 당신 닮은거에요!>
<그리고 장발족이고 증거가 있어! 여기 사진좀봐!>
누렇게 변한 사진첩을 들고 딱다리구 모양 떠들어 댑니다
아들놈때문에 부부싸움은 따논단상!
<난 못살아! 못살아! 주식도 할줄 모르는 먹통이 누군데!
돌대가리! >
평소엔 존경어를 쓰는 마누라가 화 한번나면
묻지마 악질분자로 변한다
<외가쪽 좋아하네! 당신이 먹통이야! 먹통!>
아들놈이 자기방에서 코망울에 반지를 낀채로
어그적 거리면서 나와서 한다는 말이 깡통이다
<왜들 그러세요? 먹물통이 엎질러 졌어요?>
<얼씨구! 먹물통이 아니라 네꼴통이 먹통이라구!>
<우리집은 원래 먹통 가족이 잖아요! 아빠도 먹통! 엄마도 먹통!
누나는 소리통! 저~돈벌러 갑니다!>
<쾅!>현관문 닫는소리가 요란하다
<저..저녀석이 무슨 말이야? 돈벌러 간다고?>
마누라< 아스팔트 한데요!>
<뭐? 아스팔트?>
마누라<실례했어요! 아르바이트를 아스팔트로 잘못 말했네용!>
<어이구! 먹통 여편네야!>
한달후 원데이...
식구들과 함께 <정동진> 해돋이 보러가자고 딸년이 보챈다
<갈갈갈! 아빠!빨랑 태양 보러가자!>
가수 지망생이라 웃음소리가 허스키다
해돋이를 쳐다보고 소리를 질러야 가수가 된다나?
<갈갈갈..아빠가자!>
너! 그 웃음소리! 남 앞에서는 절대 웃지마라! 혼사길 막힌다!
<갈갈갈..난 독신주의를 브르짖는 여자여요!>
어이구! 얌전 떠는척 하면서 부뚜막에 먼저 오르는것 모르냐?
<갈갈..부뚜막이 뭐예요? 남자예요? 먹는거예요?>
어휴! 이것도 먹통이네!>
요즘애들은 부뚜막이 뭔지 모르는가 봅니다
이렇게해서 내키지않는 해돋이를 보러 갔는데
말썽꾸러기 아들놈이 얌전히 따라 오는것이 이상했죠
기차안에서 딸년의 특이한 웃음소리만 들릴뿐
마누라는 늙어서 그런지 입을 <헤~>벌리고 자는것 같고
아들녀석만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뭔가 생각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 ..... >
되지도 못한게 차창밖 밤풍경을 보고 사색을 하는건가?
그럴리가 없지? 먹통은 역시 먹통일거야!
정동진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의 각양각색 옷차림의
물결이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도좋아 잔잔한 파도위에 드디어 붉은태양이
조금씩 조금씩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영역으로
촉촉하게 적셔 주었습니다
붉은태양 뒤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새 많이도
떨어 졌으니
붉은태양 뒤쪽엔
바다가 있겠지
어부가 그물을 던지니
별똥이 황금이 돼여서
많이도 걸렸네
<아빠! 시적으로 놀지마시고 맥주한잔 하세요!>
태양보고 가수 연습했냐?
<갈갈갈! 지금 할래요! 맹이냐~~~ 꽁이냐~~수양버들이~~하늘~~
하늘~~>
마누라< 야!시끄럽다! 아빠 18번지는 부르지마라!
지겹다! 지겨워! 현대 여성이 뽕짝 노래는?>
<갈갈갈! 모르시는 말씀! 기초실력은 뽕짝부터 해야 한다고요>
<뽕이고 뭐고 네 동생은 어디갔냐?>
<저쪽 바위끝에 혼자 않아 있는데요>
멋있다! 태양을 바라보는 아들녀석의 뒷모습이.....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붉은태양을 바라보고 아무말없이 쭈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죠
그런데 옆에있던 마누라가 대뜸 한다는말이.....
<저놈! 똥누는거 아냐?>
어휴~먹통아! 무식하긴! 여자가 왜 이렇게 분위기를 탈줄몰라!
우리 부부는 가수 한답시고 <꽥꽥>거리는 딸년을 뒤로하고
아들 곁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뭐하는 거냐?>
< ...... >
녀석은 멈칫멈칫 거리면서 얼굴이 빨개가지고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는 것이 었습니다
<웬 봉투냐?>
녀석은 귀뿔까지 빨개가지고 부끄러워 봉투를 떨쿠고
슬그머니 달아나는 것입니다
정말 연속극 장면 같았어요
마누라<웬 돈하고? 쪽지 편지지?>
자그만치 40만원이다!
저는 생전처음 아들한테 돈을 받아보았고
난생처음 편지를 받아 보았습니다
가슴이 몹시 떨렸어요
쪽지내용<아빠.엄마..죄송해요 그동안 속만 썩혀드려서 미안합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번돈인데 보약 한재씩 지어 잡숫도록 하세요
건강이 최고 잖아요
불효자 먹통 드림
아~이럴수가? 그토록 말썽만 피우던 녀석이 이럴수가?
우리 부부는 금방 눈물이 쏟아 졌습니다
<휴지 가져와!>
<없는데옹!>
<손수건 가져와!>
<없는데옹!>
<어휴~문화인이 손수건도 안갖고 다니냐!>
<바닷물로 풀자!>
<나도!>
<팽!>
<푸앙!>
<짜다! 짜!>
<보탬말>몇일전 신문을 보니깐
복거지계<復車之戒>란 말이 있더군요
앞수레의 엎어진 바퀴자국은 뒷 수레의 거울이 된다는
한서 글귀죠
우리 부부는 아들로 인해서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잘한것이 별로 없더군요
나이 먹는것도 아이들 성장에서
배우는것이 많은것 같습니다
훗날 인생 여정의 마지막날,
자식들에게 후회없는 삶을살아 멋진 말을 남기고 싶군요
<개인적인 가정 이야기라 다소 넘설스럽지만
여러분들 중에서도 틀림없이 제경우와 비슷한 일이
있을 것입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