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사람들은 설화도 만드나?
- 작성일
- 2001.04.11 12:49
- 등록자
- 경OO
- 조회수
- 2719
김유신이 모가대와 우기나와 함께 남산으로 말을 타고 올라갔다. 남산 꼭대기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동쪽에는 명활산, 서쪽에는 옥녀봉과 선도산이 길게 뻗쳐 있었고, 시가지에는 서천, 남천, 북천의 세 줄기 냇물이 비단 폭이 널린 듯하였다. 세 화랑은 신라의 훌륭한 인물이 되고자 약속했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세화랑은 남산 밑으로 내려와서 북문 밖에 있는 술집에 들렀다. 그 술집에는 젊은 기생이 하나 있었는데, 천관이라 하였다. 천관은 매우 영특해 보였다. 김유신은 그 뒤부터 천관이 있는 술집에 자주 들렀고, 김유신은 한낱 기생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천관으로 부터 많은 것을 들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김유신의 그러한 행동을 못 마땅해 하셨고, 김유신으로 부터 다시는 천관녀의 집에 가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다. 어는 날, 김유신은 잔치집에 초대를 받아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말을 탔는데, 술에 취한 탓에 김유신은 말 위에서 흥얼거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말은 저 혼자서 뚜벅뚜벅 걷다가 어느 집 앞에서 멈추었다. 김유신은 퍼뜩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 본 김유신은 정신이 번쩍 났다. 그곳은 천관의 술집 앞이었던 것이다. 김유신은 주인의 뜻도 모른다고 하여 오랫동안 함께해온 말을 단칼에 베어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갔다. 얼마 뒤에 천관은 머리를 깎고 중이되었다가 쓸쓸히 죽었다고 한다. 뒷날, 김유신은 천관이 살던 곳에 '천관사'를 지어 그녀의 넋을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천관사지는 오릉 동쪽, 논 가운데 터만 남아 있습니다.
(자료출처 : 신라의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