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blue"> 우주 만물은 자연의 법칙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 인간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함께 모여 살면서 일정한 규칙을 만들고 서로 지켜 나아갈 것을 약속하면서 산다. 옛 중국고사 중에서 규칙을 준수하는 자세에 따라서 삶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color="red">중국 전국시대의 오나라에는 이름이 오원이요 자를 자서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이 오왕에게 진언하여, 당대 병법가이며 성명은 손무요 경칭은 손자라고 하는 분을 군사로 맞아 들이게 되었다. 손자는 오왕에게 자기가 저술한 열세 편의 병법 전서를 바쳤다. 오왕은 그것을 읽어본 후 손자에게 "선생의 병법은 천지간의 조화 이론을 옮켜 놓은 듯한데, 우리 나라는 초나라에 비하면 워낙 작을 뿐만 아니라, 이론과 실제가 다른지라 병법 한 권만 믿고 큰 나라와 싸운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오?" 하고 반문하니, 손자는 "대왕계서는 오 나라가 초 나라보다 크지는 못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병이란 반드시 수가 많은 것이 강함이 아니요,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고 하셨지만 완전한 이론을 실지로 옮김에 더욱 적절함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병볍을 궁중의 부녀에게 실시하여 능히 병대를 편성하여 보이겠으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궁중의 나인 180명을 손자에게 주어 열흘 내에 편성을 완료하고 조련을 시키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손자는 병대의 편성에는 여대장이 필요하다 하여 비빈 두 분을 대장으로 삼아 조련시키기를 원하니 왕은 그 자리에서 가장 귀여워하는 두 귀비 강씨와 하씨에게 여대장이 되게 하였다. color="blue">손자는 180명의 궁녀로써 좌우 두 편대로 편성하고 좌 대장에 강씨, 우 대장에 하씨를 각각 임명하고 한 병대에는 90명이 되게 하고 그 90명을 다시 아홉 소대로 나누어, 한 소대에 10명씩 소속시키고 한 소대를 두 분대로 나누어 한 분대 5명씩 편성을 하였다. 그리하여 처음엔 행렬, 그 다음 행군, 셋째 준법, 넷째 신호, 다섯째 군율을 훈련시켰다. 이렇게 조련한지 열흘째 되는 날 오왕을 청하여 약속대로 관람케 하였다. 손자는 명령을 하여 집합 신호의 북을 울렸다. 그러나 북이 세 번이나 울렸어도 여병들은 입을 가린 채 웃기만 할 뿐 조련장에 모여들지 않았다. 이것은 두 여대장인 귀비가 신하와 군왕 앞에서 군대 행세를 행 하기가 부끄럽고 수줍었기 때문이었다. 손자는 곧 법무감에게 규율과 군령이 서 있는데 대장이 명령을 받지 아니하여 훈련이 실시되지 않을 때 그 죄는 어디에 있으며 해당 죄가 무엇인가 하고 물으니 법무감은 그 죄는 대장에게 있으며 마땅히 군법에 의하여 처형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손자는 군법 집행자에게 명령을 하여 두 총희의 목을 자르도록 하였다. 아무리 군법이지만 설마 군왕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자기들의 목을 베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두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color="red">망대에서 이것을 보고 있던 오왕은 두 귀희의 처형을 중지시켰으나, 손자는 내가 왕명으로 장수가 된 이상 장령에 불복한 자를 군법으로 다스리지 않는다면 군대를 통솔할 수가 없으며, 장수 또한 군법은 어길 수 없다 하고 두 귀희를 목 베어 죽였으나, 그의 군사다운 태도를 칭찬했다. 손자는 파초대원수에 임명되어 초 나라를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color="black">우리의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규칙을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준수하느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는 가문의 규칙이 있고 학교에서는 교칙이 있으며 사회에서는 공동의 규범 즉 법이 존재한다. 각각의 공동체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는 제일 첫째 조건이 규칙을 준수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