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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5月)
-이한용-
오월이 해마다 오월이 오면
조국의 산하 무등의 하늘 아래
자유를 갈망하는 영혼들
그 뜨거운 함성이
살아서 구름처럼 피어 오른다
당당한 어깨 위로 피케트를 높이 들고
최루탄 냄새에 비를 맞는
금남로 가로수의 푸른 넋을 본다.
그대들의 이름은 별이었다
그대들의 목소리
새역사를 트는 강물소리
그 위에
반짝반짝 빛나는 일월이 가고 있다
오월의 역사가 이끄는
무등의 하늘 아래 그날의
깃발처럼 피묻은 비둘기들 날아 오른다
광활한 망월동 묘역에는
그대들 풀이름이 무성하고
소복한 행렬이 산을 덮는다
역사의 한복판으로
흐르는 오월의 강을 건너고 있다
오월은 초록으로 흐른다
-강인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푸르러 가는 오월의
산빛 속에는
천상의 어머니가 계시고
이층집 울타리 너머
포르티시모로 피어난
장미 꽃이파리
문득 M16 총성이 까맣게 불붙는다
비닐 하우스 안에서
사는 것은 투쟁이다, 소리치며
흑백의 농약을 먹고
벌겋게 취한 딸기
세상에 취한 딸기가
바라본다
대학교 앞 슈퍼에 나와
죽은 자는 말없이
투사로 열사로
열사에서 익사로 봉헌되는데
꿈 같은 세월은 초록으로 흐른다
초록으로 초록으로
푸르러 가는 오월의
산빛 속에는
천상의 어머니가 계시고
폭약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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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늙은 군인의 노래/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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