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무슨일이....
- 작성일
- 2001.06.05 06:12
- 등록자
- 임OO
- 조회수
- 2396
목포시청 공무원 지역언론 '완장' 더 이상 못참아 2001-06-04
호남신문의 편향적 오보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목포시청 6급이하 행정동우회
목포시청 공무원들이 대규모 조직을 구성, 특정 지역신문의 '언론 권력'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목포시청 6급이하 공무원은 450여명은 4일 오후 2시 청사 회의실에 모여 '(가칭)목포시청 6급이하 직원 동우회' 결성식을 갖고 '보복성 기사로 행정불신을 조장하는 호남신문 등 지역언론의 잘못된 보도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호남신문에 대한 취재협조 및 구독거부운동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족식은 지난 2일 '6급이하 행정 동우회'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발표된 '언론개혁 운동'을 공식화한 것으로 호남신문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모든 지역언론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향후 강력 대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지역신문 잘못보도 좌시하지 않겠다
호남신문 취재.구독 거부 집단서명
전체 목포시청 공무원 1065명 가운데 계장급을 포함한 6급이하 공무원은 960여명. 이 가운데 지난 2일 단 하룻만에 742명이 서명에 동참할 정도의 폭발력으로 공무원들을 응집시킨 이번 파문의 직접적인 발단은 호남신문 6월 1일자 지역면에 보도된 "옥수수 북한보내기 '배보다 배꼽'"이라는 제목의 기사.
목포 시청 직원들은 이 기사와 관련, "호남신문이 청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보복성 기사를 게재하는 등 사실을 왜곡 보도해 공직자의 사기저하는 물론 행정불신을 조성했다"며 "시청 전 실과소와 동사무소에 배달되는 호남신문 구독거부와 함께 앞으로 편향적 오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문사 목포주재 박모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목포시가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 옥수수 보내기」사업이 구체적인 계획없이 이뤄져 「뜬구름 잡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 시청 직원은 "쌀은 금지품목이고 값이 싼 옥수수야말로 가장 많이 보낼 수 있는 주곡이라는 판단아래 행자부 승인을 받아 추진했던 것"이라며 "전남도가 황폐화된 전남도 현실을 봐서 우리농산물로 교체하면 어떻겠느냐고 협조 요청한 것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보복성 기사'의 발단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계획된 직원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에 박기자가 부탁을 했으나 예산 문제로 어렵다며 담당부서로부터 거부를 당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청 공문 있다" 해당 기자 반박, "직장협의회 건설 수순" 관측도
이와관련, 호남신문 박기자는 "도청에서 보낸 공문을 확인했기 때문에 기사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배낭여행건도 다른 시청 동료 직원을 끼워줄 수 없느냐고 부탁한 것이지 나를 끼워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다"며 "힘이 센 총무과에서 직장협의회를 만드는 수순으로 이번 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직원들의 이번 집단행동이 워낙 갑작스러운데다 걷잡을 수 없이 폭발적이어서 크게 놀란 표정.
한 간부는 "간부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했지만, 직원들이 워낙 강경하고 감정적으로 격해 있어 수습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며 "비단 이번 기사문제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해당 기자의 그동안 보도행태에 누적됐던 불만이 '이제는 못참겠다'는 식으로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성된 '목포시청 동우회'의 임원진은 김창호 초대회장(총무과 서무계장)을 비롯해 계장급 6급 직원 12명.
김회장은 "우리 스스로 권익 보호와 자부심을 갖고, 불의에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결성하게 됐다"며 "아직 결성되지 않은 목포시 공무원직장협의회나 전체 언론개혁운동으로의 확대 발전여부는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목포시청 공무원 결의문, 호남신문 기사 첨부합니다
결 의 문
우리는 25만 목포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헌신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진 목포시 산하 공무원으로서 그 동안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변여건을 볼 때 공무원의 소신과 정당한 법 집행을 가로막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공직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신문이 보도한 6.1일자의 사실과 다른 작위적 기사내용은 공직자의 사기저하는 물론 시민들로부터 행정에 대한 불신감 마져 조성하고 있습니다. 청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여 보복성 기사를 일삼고 사실을 왜곡 보도한 호남신문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공직자들은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시민들에 대한 봉사자로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자성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우리 목포시 산하 6급이하 전 공직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호남신문의 어떠한 취재에도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다.
2. 목포시 전 실,과,소와 동사무소에서는 호남신문을 일체 구독하지 않을 것이다.
3. 앞으로도 편향적 오보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 해 나갈 것이다.
2001.6.2
목포시청 6급이하 행정동우회
<호남신문> 2001/06/01 관련 기사
옥수수 북한보내기 '배보다 배꼽'
목포시가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 옥수수 보내기」사업이 구체적인 계획없이 이뤄져 「뜬구름 잡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전남도가 목포시의 옥수수 지원 사업은 인도적 사업의 취지에서 명백히 어긋난다며 이를 제고해 줄 것을 31일 목포시에 통보하면서 밝혀졌다.
특히 도는 올해 양파와 마늘 농가들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내재배가 1%에 불과하고 99%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옥수수를 구입해 북한 신의주에 인도적 지원을 요구한게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목포시는 지난 3월말께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실정을 감안,동포애 차원의 인도적 지원사업으로 주식인 옥수수 1천t을 선지원, 교류 협력의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방안을 정해 이를 무리하게 추진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6월에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선정하고 올 3월 직능대표를 포함한 시민단체, 시의원등을 포함한 각계 각층의 30명을 위원으로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전개해 왔다.
더구나 시는 사전에 이에대한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채 올 추경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충하려 했다는 점에서 시의 이번 사업 추진은 대외 과시용 행정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다.목포/박** 기자
양근서 기자 (rootyang@simi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