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교도소 드라마 촬영한다고 합니다
- 작성일
- 2001.07.24 13:19
- 등록자
- 버OO
- 조회수
- 2536

관광버스, 봉고, 화물차, 승용차… 총 13대의 차량에 65명이 몸을 싣고 장흥에 왔다.
오는 11일(수) 밤11시에 방영될 KBS 제2TV 드라마시티 <여자교도소 이야기> 야외촬영을 위해서이다.
당초 경남 하동과 전남 장흥 두 곳이 촬영 예정지였으나 하동에는 가지 않고 장흥에서 전부 소화했다. "고즈넉한 소읍의 분위기, 짙푸르게 드러 누운 보리밭과 바다가 함께 만나는 곳이 장흥말고는 또 없었다"는 것이 '장흥선택'에 대한 이형민PD의 설명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PD의 감회는 각별하다. 자신의 데뷔작일 뿐만 아니라, 시청자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수몰예정지의 현실을 담은 신TV문학관 <나는 집으로 간다>를 찍을 때 그는 조연출로서 장흥땅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이다. 이PD는 또 최근 메가히트를 기록한 <가을동화>의 조연출을 맡기도 했다.
김병천 촬영감독 역시 <나는 집으로 간다> 이후 두번째로 장흥땅을 밟았다. 다큐멘터리 <섬진강>을 필름에 담은 그는 언젠가 <탐진강>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완벽을 추구하고, 꼼꼼하기 그지없는 김감독의 고집 때문에 PD의 오케이 사인 이후에도 다시 찍는 일이 자주 목격되었다. 얼핏 어수선해보이는 그 모습은, 그러나 장인의 참된 욕심으로 비춰져 아름다웠다.

교도소 옆 신도로 → 장흥읍 칠거리 경성자장면집 → 베비라유아복점 → 장터거리 → 장흥대교 → 용산면 어동마을 앞 도로 → 관산읍 외동 2구 수동 저수지 일대 → 신축중인 솔뫼아파트…
9일 오전7시부터 밤10시까지 13대의 차량과 65명의 제작진이 갈고 다닌 촬영지이다.
그날 저녁 "우리 고장에 찾아온 손님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김창남 도의원이 명동식당에 마련한 저녁식사에서 제작진은 산해진미가 가득 펼쳐진 밥상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끼가 일인당 5,500원이라는 말에는 아예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역시 음식은 남도야, 아니 남도 중에서 장흥이야" 여기저기서 밥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새어 나오는 장흥예찬이었다. 10일에는 용산면 계산리 계산교회에서 하루종일 '성당' 관련 촬영을 했다.
오는 11일(수) 밤 11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이 드라마에서 접하게 되는 '야외'는 모두 장흥이고, 그래서 전라도이다. 저개발과 소외, 아껴놓은 땅이라는 자족적 한탄의 보리밭이 화면 가득 펼쳐지게 된다. 한 젊은 여인의 서러운 인생과 함께.
드라마 줄거리-----------
결혼을 앞두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지혜(전이다 분)는 건달에게 강간을 당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그녀는 강간범을 자동차로 치어 살인한다.
살인범이 된 지혜는 교도소에 수감되고 거기서 강간범의 아들 준이를 낳는다. 교도소 안에서 준이를 키우면서 지혜는 감방 안의 여러 '엉킨' 인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 준이가 심하게 앓게 되자 교도관과 함께 병원을 찾는데, 거기서 그녀는 자신의 불치병을 발견한다.
준이가 18개월이 되던 때, 규정대로 준이는 성당에 맡겨지고 지혜의 병은 깊어가 형집행정지로 석방되는데...
전라도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