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라!! 호남의 하위직 공무원들이여
- 작성일
- 2001.07.27 09:30
- 등록자
- 민OO
- 조회수
- 2457
깨어라! 호남의 하위직 공무원들이여!
-호남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 창립에 부쳐-
일찍이 호남 사람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거나 사회정의가 무너져 내릴 때면 나라를 구하고 정의를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던져왔다. 임진왜란 때 벌떼처럼 일어선 민초들, 동학농민혁명, 한말의병항쟁, 5.18 광주민주화 운동 등 역사의 현장에서 온 몸을 불살라왔음을 자랑삼아왔다.
최근 들어 호남인의 정의감, 의리의 돌쇠 기질은 산술적인 불가능성을 극복하고 민주화 운동의 양대 산맥이요,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인 김대중대통령을 배출해 내는 열매를 맺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유독 공직사회에서 만큼은 이러한 호남인의 정의감과 의리를찾아보기 힘들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사회전반에 급속하게 진행되어온 민주화 물결은 이제 보다 투명하고 맑은사회, 열린사회로 활기차게 발전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직사회는 민주화가 이행되지 않은 마지막 어두운 구석으로써 구태의연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99년 1월, 비록 독소조항으로 얼룩진 법이지만 공무원노조의 전 단계로 직장협의회 법이 시행되어 전국의 뜻 있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의연하게 일어나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0년 연금법개정과정에서 전국적인 연대 활동을 비롯하여, 최근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있는 공무원노동기본권회복 운동을 전공련(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이 앞장서서 주도해 나가고 있다.
전공련에 가해지는 온갖 탄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전국각지에서 속속 단위직장협의회가 창립을 보고있고, 지역별, 직능별로 연합이 결성되면서 공무원노조 도입의 열기가 그 뜨거움을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호남지역, 특히 전남과 전북지역의 하위직 공무원들은 전국의 뜻있는 동료들의 이러한 외침과 행동이 마치 다른 나라 공무원들의 이야기 인양 강 건너 불 보듯 하고있는,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저는, 7월26일 깃발을 올린 호공련의 부대표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호남의 하위직 공무원들이여!
공직사회의 개혁과 노동기본권 회복의 새 날이 열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방관자로 남을 수는 없습니다.
무임승차라는 비겁자의 소리를 들어서는 안됩니다.
89년 선생님들이 전교조의 깃발을 호남지역을 주축으로 드높이 올릴 때 무관심과 비아냥거림으로 수수방관했던 어리석음을 또 다시 범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이때가 바로 우리가 깨어날 때입니다!
그리고 행동할 때입니다!
직장협의회 설립을 서둘러 주시고 지역연합인 호공련과 전국연합인 전공련에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7월 28일 부산역 광장 대회를 비롯하여, 앞으로 벌이게되는 호공련과 전공련 차원의 공직사회개혁과 노동기본권회복 사업에 개별적으로라도 참여해 주십시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에 공무원노동조합이 반드시 도입됨으로써,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 360만 공무원가족과 한 약속을 소중히 지켜낸 대통령으로, 그리고 인권대통령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도록 이제는 호남의 하위직 공무원들이 나설 때입니다.
정의감과 의리에 불타는 호남 공무원의 자긍심을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동참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2001년 7월 27일
호남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 수석부대표 민 점 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