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그만 두려 했는데
- 작성일
- 2001.08.08 11:38
- 등록자
- 다OO
- 조회수
- 2326
(배달메세지 35-1)
글쓴이 : 민서기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나는? (민서기)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나는?
나는 민서기 로소이다.
국회의원이, 장관이, 병무청 직원이, 세무서직원이 은행원이…
비리를 저질러도,
도둑놈으로 싸잡아 욕을 먹는 민서기로소이다.
보험료가 올라도.
전기요금이 올라도,
'전화요금이 올라도.
분풀이로 욕먹는 민서기로소이다.
가뭄이들고
홍수가나고
폭설이 와서
비상근무에 밤잠을 설쳐도 게으르다고 욕먹는 민서기로소이다.
산불이 나면
구경하는 주민들을 뒤에두고
칠혹 같은 밤을 헤치고 산으로 올라가야하는
산지기 후예 민서기로 소이다.
태풍이 올라치면
마누라, 자식, 가재도구 다팽개치고
동네사람 그들살림 다칠가봐 장대빗물 맞으며 뒤쳐나가는
쓸개빠진 민서기로소이다.
23살 꽃띠에 시집온 아내에게
해외는커녕 제주도구경한번 못시키는 ……
백화점은 연속극에서나 보고
5천원짜리 길거리 바지에 좋아하는 아내를 보면서
돌아서 한숨짓는 민서기로소이다.
그래도 때로는
귀여운 아들놈 유치원 갈 때
500원 동전으로 두 뺨에 뽀뽀 받는
능력있는 민서기로 소이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산골마을 집한채, 전답 서녀마지기,
맡으면 좌천됐다고하는 민원부서인데
그래도 정부가 이권부서라고 인정하는..
재산등록하는 민서기로소이다.
일요일이면
피곤한척 , 아픈척, 아내 아들 눈치보기
밥상은 오늘따라 왜이리 진수성찬으로 보이는지..
슬거머니 뒷주머니 지갑을 만져봤자
어쩔수없는 공처가 민서기로소이다.
손가락에 피흘리며 알밤 깍아 번돈 7000 원
산나물 뜯어다가 " 이게 시장에가면 얼마이데"
새벽부터 베낭을 챙기는 아내를 보내고
오늘도 출근하는 고개숙인남자 민서기로소이다.
100 대 1 의 경쟁에서
공무원길을 택했지만
모시적삼 뒷짐지고 욕설하는 주민앞에서
하수구 막힌빗물 뺀다고 흰 사쓰 단벌구두 흙탕물 범벅되는
마당쇠 민서기로소이다.
(배달메세지 35-2)
글쓴이 : 스파이드 퍼온곳 : 다산방 자유게시판
제 목 : 공무원 그만두려 했는데....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지방공무원 15년차 입니다.
얼마전 까지도 공무원 그만 둘까 했는데
다산방을 접하고 7.28부산대회를 멀리서 보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지들이 이렇게 많구나!
희망을 가지게 되어
공무원 계속하기로 마음굳혔습니다.
여태까지 바보처럼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 원통하고 억울하여
그만두더라도 정말 제대로된 공무원사회 오는날보고 그만두자고
마음먹게되어 계속 다니기로 했습니다.
올바른 공직사회는 꼭 올것입니다!
올바른 공직사회는 이런사회라고 저나름대로 정리해 봅니다.
올바른 공직사회
1.정권 바뀌고 장관 바뀔때 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수십년 동안 수정보완되어 안착된 제도를
몇몇놈들의 얄팍한 대가리로 검증없이 뒤엎는일 없는 사회.
2.구조조정 하라니까 정작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선부서의 손발은
다 짤라버리고 위에서 통빡 굴리는 놈들 자리만 늘리는 일 없는 사회.
3.일선부서는 사람이 모자라 민원처리도 바쁜데 중앙에는 사람이
남아돌아 실적경쟁(특히 목표관리제)때문에 씰데없는것 수시로 만들어
시달하는 행위 없는 사회.
4.문제만 생기면 잘못된 제도 만든놈 탓은 안하고 애꿋은 실무 공무원
만 조지도록 지시하는 윗대가리 없는 사회.
5.모든결과를 단순하게 실적만으로 따지다보니 공무원 사정도 미리
목표량을 정해 놓고 때려잡고 사정기관 마다 실적경쟁 하는일 없는
사회
6.복지부동 하는놈은 벌주고 일하다 조금 실수있는 놈은 관대하게 하라
해놓고 결국 일 열씸히 한놈한테 확인서 받는일 없는 사회.
7.반쯤 미친놈이 부서장이 되어도 그의 무소불위의 권한 때문에
잘못되어 가는줄 알면서도 말못하게 하는일 없는 사회.
8.일하는 능력보다는 술 잘사고 상사 기분 잘맞추는 놈이 빨리 진급
하는 일이 없는 사회.
9.공무원들을 자신의 선거홍보요원으로 오인하여 시도 때도없이 하는
일 팽개치고 지역행사에 참석토록 강요하는 단체장 없는사회.
10. 이러한 바램이 모두 상식적인 것임을 위에서도 제대로 알고
실무공무원들의 진솔한 우국충정의 소리를 겸허하게 수렴할수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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