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lime>잠깐 쉬어가세요 ^^*
- 작성일
- 2001.08.14 17:22
- 등록자
- 최OO
- 조회수
- 2675
배경음악 :JoanBaez-DonnaDonna
"나는 너를 남들만큼 키우려고 남들이 10분 쉴 때 5분 쉬고,
남들 열 걸음 걸을 때
스무 걸음 걸으며
뛰어야 했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열심히 한다면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있어도 뒷바라지를 해주마."
내 위로 상업
고등학교에 다니는 누나와
밑으로 동생이 둘이나 있는 우리집은 가진 거라곤
언제 헐릴지 모르는 3백만 원짜리 무허가단칸
방이 전부이다.
그래서 나는 고민끝에 실업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말했는데 어머니가 대뜸 한마디로 반대하셨다.
결국 나는 어머니의 격려에
힘입어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하지만 처음에 좋았던 성적이 점점 제자리를 맴돌면서
나는 자신감을
잃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자신의 일터에 나를 데리고 가셨다.
나는 그곳에서 어머니를 도와 벽돌 쌓는 일을 하게
됐는데,
조금 지나자 어깨가 아프고 팔꿈치가 저려 왔다.
아직 선선한 아침인데도 등에서는
땀이 줄줄 흘렀고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웠다.
"어때 힘들지? 엄만 매일 이 일을 해왔단다.
하루쯤 쉬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자고 있는 너희들 얼굴을 보면
얼른
일터로 달려올 수 잇었지.
벽돌 하나를 더 쌓으면 내 아들이 우유 한 개 더 먹는다는 생각에
뛰다시피하며 힘든 줄 몰랐어.
그런데
요즘은 도무지 일에 흥이 나지 않는구나."
그날 밤 나는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면장갑 한 켤레를 아끼려고 구멍이
나서 허물이 벗겨진 손가락이 보여야
비로소 새 장갑으로 갈아 끼시느라,
주민등록 갱신 때 지문이 찍히지
않을 정도로 닳은 어머니의
손을 생각하며
그날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어머니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