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장흥신문에 시원한 기사가
- 작성일
- 2001.08.17 22:47
- 등록자
- 장OO
- 조회수
- 2534
다음 글은 장흥신문 이번호(2001년 8월 11자 제221호 5면)에 실린 기사로, 모처럼 읽을 만한 속이 그런대로 시원한 기사입니다. 신문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위해 이 글을 퍼 왔습니다. 백승정 사장님 화이팅, 임종록국장 화이팅!
표고음료에 대한 발상의 전환
우리 장흥군의 특산품은 자타가 공인하듯이 표고버섯이다.
그래서 장흥군에서는 표고버섯을 가공하여 소득을 올리고자 표고음료·표고된장·고추장·간장같은 차별화된 연계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장류제품은 그다지 보편화 되어있지 않아서 수익사업으로는 성공한 축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장류제품은 홍보·판매전략 ,상품성에서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연고성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반면, 표고음료인 캔상품은 보다 본격화 된 음료 상품으로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흔히 표고 음료라고 부르는 이 제품은 군납이 결정되고 관내 시중의 슈퍼나 구멍가게에도 진열이 되어 있은 것을 보면 경쟁이 치열한 음료제품의 한 반열에 끼어 있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은 장흥을 벗어나면 표고음료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이 음료가 상품화되어서 시장에 진출한 연륜도 수년을 경과하였으니 지금쯤은 가식적인 소득효과가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이런 시점에서 군민의 한 사람으로 떨칠 수 없는 궁금증이 있다.
표고음료는 한해동안을 기준으로 할 때 생산량은 얼마나 되며 홍보는 어떤 모양으로 해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는가? 이만한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 본다면 표고음료의 상품성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보다는 급급한 현상 유지이거나 아니면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의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 서 표고음료를 앞에 놓고 소비자의 관점에서 진단해보면 이 음료는 도무지 상품성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다. 우선 캔음료의 상품명이 어디에도 표기되어 있지를 않다. 이 음료의 제목은 "표고버섯" 이며, 추출액 18%이고, 신토불이 우리농산물이고, 제품이 신선하고, 장흥군의 보증하는 품질이라는 복잡하고 고답적인 표기가 널려져 있다.
음료를 찾는 고객이 선호해서 선택할 어떤 문구나 계층 선택이나 주안점이 없다.
그래서 고객이 선뜻 손을 내밀어 집어 올릴만한 특징이 없어 보인다.
표고음료는 청량음료는 아니다. 그보다는 건강음료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합당한 제품명과 시선을 끌만한 이미지를 내세워 고객에게 어필하는 최초의 시도가 필요했을 것이다.
산사춘, 아침햇살, 천국(天菊), 초록매실, 쌍화골드, 밸러스3, SEXY-T, 쿠우(QOO), 히야(HIYA), 윌, 위력, 위위, 틴틴 등 보통스럽지 않게 시선을 끄는 단어들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음료제품의 이름들이다.
튀는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라 캔의 모양, 캔의 도안이나 색상도 고객의 눈에 어필하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음료의 성격을 규정해서 확실한 고객층을 선정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접근해도 생사가 불투명한 것이 백가쟁명의 음료시장이다. 이렇듯 선명한 아이디어와 경쟁이 치열한 음료시장에서 표고음료가 얼마나 점유율을 지닐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비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흥군으로서는 최선을 다 했겠지만 친향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몇가지를 적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표고버섯의 특성은 약리적으로 많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학문적인 효능과는 다르게 응용되는 표고버섯의 효과, 즉 식용으로써 표고버섯이 보통의 인식이지만, 큰도시의 고급 미용실에서 말린 표고버섯가루와 꿀을 혼합해서 기미와 주근깨 방지의 팩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표고버섯을 은근한 불길에 다려낸 연한 표고차는 생리불순으로 고생하는 부녀자들에게 썩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단방요법도 전해오고 있지 않은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표고음료는 고객의 대상을 여자로 삼아 아름답고 건강해지고 싶은 여자들에게 합당한 음료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캔 모양과 디자인도 변화를 주어 보다 날씬하고 건강하며 미려한 모양과 색상으로 고객들과의 만남을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이다.
표고버섯 추출액 18%는 고객에게 크게 어필되지 않는다. 추출액이 5%이하라 할지라도 이 음료가 여성의 기미와 주근깨 제거에 효과를 주고 생리불순을 완화시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도와주는 음료, 더불어서 기억하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접근해 보도록 권유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싫은 소리로 들려지고, 군 단위 관계자로는 이만큼도 잘 한것이라고 얘기한다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지금의 세계는 인터넷이 종횡으로 연결되어서 어떤 지식, 어떤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무한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요행에 의지해서 대강대강 만들어 낸 듯한 표고음료를 붙들고 아둥바둥 힘쓰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221/0811/2001
김 정(E-mail: )